목회 칼럼
"헐"
작성일시 : 2024-08-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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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오늘 이야기의 제목이 좀 그렇습니다. ‘헐’ 이라니?? 이언어는 국어대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신세대들에 의해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가운데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중 하나가 ‘헐’입니다. ‘헐’을 빼고서는 얘기가 안됩니다. 이언어의 뜻인즉 이렇습니다. 감탄사이기도 하지만 말도 않되게 어이 없어할 때 사용하는 언어가 ‘헐’입니다. 예를들자면 ‘이번에 새로 부임하시는 담임목사님이 유재석이래... ’헐‘’ 이라고 그럽니다.오래전 어느분의 설교CD를 듣다가 ‘헐’ 그랬던적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입니다. 제가 이래뵈도 그때 이미 ‘헐’이라는 언어를 알고 있었던 신세대 입니다. 국내외적으로 나름 대단히 유명하신 분입니다. 이름이 알려졌으니까 여기저기서 설교 요청을 했던 것 같고 국내외 순회 집회를 수시로 다녔던 것 같습니다. 설교중에 순회 집회중 있었던 에피소드 두가지를 말씀하시는데 제가 듣고 ‘헐’ 그랬습니다. 참고로 그 두가지 에피소드를 들었던 청중들이 목청껏 ‘아멘’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게 기독교 일까요? 이게 교회에서 할 소리인지 그리고 이소리를 듣고 ‘아멘’하는 것은 또 무슨 시추에이션인지 여러분들이 한번 판단 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야기인즉슨 집회를 자주 다니는 터라 비행기를 자주 이용한다고 하더라구요. 한번은 입국장에서 입국 심사를 하기 위해 출입국 심사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에서 몰려 왔는지 금방 인산인해가 되었답니다. 하는 수 없이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때 구세주(?)가 앞에 나타났더랍니다.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심사를 하는 제복입은 잘생긴 젊은이가 다가와서는 ‘000목사님 아니십니까 지난번 저희교회 집회때 말씀에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하면서 뒤쪽에 서있던 본인의 손을 잡아 끌고서는 곧바로 입국심사대로 가더랍니다. 그래서 쪽히 2~30분은 걸릴 입국수속을 단 1분만에 마칠수 있었다고 이게 모두다 말씀 전하고 다니는 주의 종의 길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라나 뭐라나 이러니까 ‘아멘’ 그러는 겁니다. 제가 이 이야기 듣고 ‘헐’ 그랬던겁니다. 여러분 기독교는 그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새치기를 정당화 하거나 새치기를 하나님의 은혜라고 가르치지도 않고 성경말씀에도 없습니다. 물론 응급차는 새치기를 해도 괜찮습니다. 아니 새치기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다른차들보다 먼저 가야 합니다. 응급차가 먼저 간다고 해서 약 올라 하지도 않고 마음에 상처가 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멀쩡한 두 다리를 놔두고 남들은 줄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단지 심사관과 안면이 있다는 것만으로 수십명의 사람들을 추월해서 앞으로 새치기를 한다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약이 오르고 마음이 상하기 마련입니다. 이게 하나님의 정의 이고 은혜일까요? ‘에이 목사님 너무 비약하는거 아닙니까? 이런 사소한 것 가지고 그분을 판단하시면 안되죠 그분이 하나님께 얼마나 쓰임을 받는 훌륭한 목회자 인데요.’ 정말 그런가요? 제 노파심인 걸까요? 아님 늘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하는 제가 속이 좁아 그분을 시기하고 부러워서 하는 말인걸까요? 옛말에 하나를 알면 그사람의 열을 알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쩌다 어쩔수 없이 급한 사정 때문에 새치기를 정당화 한 것이 아니라 매사가 이런식으로 사는 삶인 것입니다. 그럼 이 이야기는 어떻습니까? 그분이 배탈인가 뭔가가 나서(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대학병원에 갔더랍니다. 그날따라 웬 아픈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대기표는커녕 그 다음날이나 오라고 하더랍니다. 원무과에서 한참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흰가운을 입은 사람이 다가 오더니 ‘000목사님 아니십니까’ 이러더랍니다. 알고 보니 이번 집회때 만났던 장로님 이었더래는 거죠. 그 장로님이 그병원 과장이라나 뭐라나 그래서 그날 배꼽에 아까징끼 바르고 나왔대는 겁니다. ‘복음 전하고 다니니까 가는 곳곳마다 사람들을 준비시키셔서 만나게 해주시더라 여러분도 복음 전하며 다니세요 그러면 가는 곳마다 돕는 자들을 만나게 해 주십니다. 청중들 ’아~멘’. 하~ 이게 무슨 블랙 코미디인 걸까요? 복음 전하고 다니면 오히려 핍박받고 환란을 당해야 하는거 아니었나요? 복음 전하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는데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믿는 자들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때문에 뒷줄에서 앞줄로 새치기를 해도되고 내일 진료 받을거 오늘 받을 수 있다는게.... 이게 교회다니고 예수님 믿는 특권인 겁니까? 진짜 복음만 전하며 다닌게 맞습니까? 그분 배꼽에 아까징끼 발라 주기위해 진짜 아픈사람의 진료를 뒤로 미룬 것이라면 그게 내 아버지고 내 어머니라면 그래도 아멘 하시겠습니까? 도대체 기독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여기서 잠깐! 오해 하시면 안되는것이 기독교가 잘못 된 것이 아니라 기독교안에 슬그머니 들어온 누룩을 말하는 것입니다 기독교 자체는 절대 잘못될수 없습니다) 진짜 복음만 전했고 그래서 입국심사대의 집사님과 병원 과장 장로님이 진짜 복음만을 들었다면 그냥 인사만 하고 갔었어야 합니다. 인사만 하고 갔다고 해서 ‘나를 무시해’ 하면서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할 필요도 이유도 없어야 하는 겁니다. 왜요? 남들과 같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고 그분들은 말씀을 들은대로 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사가 아니라 목사 할아버지라 할지라도 줄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겁니다. 아니 오히려 뒤쪽에 노약자가 있거나 신체가 자유롭지 않은 분이 있었다면 양보를 하고 더 뒤로 가야 하는 것이 맞는 겁니다. 그게 예수 믿는 자의 삶이고 복음 전하는 자의 축복이란 말입니다. 예수의 삶 고난의 삶 십자가의 삶을 몸으로 실천하며 사는 삶이란 말입니다. 몸이 편한게 축복이 아니라구요... 몸 편안 그런걸 원하세요? 그럼 요양원에 누워 계세요. 남들보다 더 잘먹고 더 잘사는게 예수 믿는 목적이 아니라구요... 더 이상 튀어나올데가 없어서 눈덩이가 튀어나와서 뭣하게요? (시편73:7절에 악인들은 살찜으로 저희 눈이 솟아난다고 했습니다). 병원의 장로님이 진짜 은혜란걸 받은게 확실 하다면 인사만 하고 그냥 갔어야 하는 겁니다. 왜요? 응급환자가 아닌이상 모든 사람이 미리 예약을 하고 시간되면 병원에 와서 순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진료를 받는게 정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Rule이 지켜지는 사회, 학교, 교회가 이상적인 사회이고 교회가 아닌가요? 이런건 유치원에서 이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데 필요충분조건으로 배우게 되는 소양 아니었나요? 유치원 애들도 다 아는 상식을 왜 교회만 들어오고 신앙이라는 탈만 쓰면 애들도 다아는 것을 안지켜도 된다는 몰상식한 신앙적 괴물로 바뀌는 걸까요? 그래서 지금의 기독교가 지쳐가고 있고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말씀대로 살려고 몸부림 치면 칠수록 그거에 비례해서 자괴감과 상실감만 더 커지고 오히려 성경적 처세술로 이세상을 요리조리 잔머리로 살아가는 자들로 넘쳐나고 또 그런 자들이 득세하고 있는 현실이기에 성도들이 점점 성경을 책상 서랍속에 쳐 박아 놓았다가 주일날에만 꺼내서 먼지털고 들고 나오는 종교인들이 되가고 있는것입니다. 성경은 오리를 가고자 하는 자에게 십리까지 같이 가줘라 라고 가르칩니다. 오리에서 일리만 가는게 은혜가 아닙니다. 겉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속옷까지 벗어줘라 가르칩니다. 겉옷을 달라 하는 자를 앉혀놓고 일자 연설을 하고 훈계하라 하지 않습니다. 오른뺨을 때리는 자에게 왼뺨까지 돌려 대라 가르치십니다. 때리는 시늉만 해도 죽일려고 한다고 뒤로 자빠지라 가르치지 않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남들 다가는 넓은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찾지 않는 좁은길을 나에게 태인 십자가를 지고 눈물을 삼키며 묵묵히 걸어가는 거란 말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갈때까지....